벤처기업 경기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부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 벤처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1분기벤처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벤처경기는 당초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침체기를 벗어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이 벤처기업 조사를 바탕으로 분기별로 발표하는 실사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는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시장의 침체지속으로경기지수와 경영성과지수가 각각 82.5, 76.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경기지수와 경영성과지수가 각각 111.0, 110.0을 기록해 벤처업계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분기 경기지수와 경영성과지수는 각각 128.6, 126.0으로 조사돼 경기회복세가 벤처기업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자본금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경기지수와 경영성과지수는 각각 94.4, 98.6으로 다른 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올해 1분기 전망은 규모와 관계없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업종별로도 지난해 4분기에는 정보통신기기와 관련부품만 경기, 경영성과에서 높은 지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업종에 걸쳐 회복이 예상됐다. 특히 기업 기반별로는 온라인기반의 지난해 4분기 경기지수와 경영성과지수가각각 98.1, 103.7로 저조했으나 올해 1분기는 138.3과 136.5로 전망돼 경기호전 정도가 가장 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벤처기업들은 정부 정책중 직접금융지원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인력개발비.설비투자의 세액공제, 연구원 병역특례 등 간접 지원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병칠 연구위원은 "벤처기업의 경기호전은 일부 벤처기업의 비리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매출확대와 신규 수익원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풀이했다. 그는 또 "벤처산업의 경기전환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투자세액공제와 신용보증의 한도를 확대하고 투자조합활성화로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신기술제품우선구매나 수출 신용보증의 정착,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