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가와 관광산업의 침체를 초래한 지난해 9.11테러의 후유증으로 중동 각국의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4일 밝혔다. 이집트는 수에즈운하 통과수익과 수출이 연평균 40억달러와 20억달러에 각각 달했으나 이 수입이 급격히 줄어 국제금융관련 기관들에 2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집트는 또 지난해 9.11테러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관광수입이 30억달러 줄어든것으로 추산된다. 요르단도 역시 올해 관광수입이 1억5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2000년 요르단의 관광수입은 8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요르단의 주 수입원은 해외 요르단인들의 송금으로 연간 16억달러에 달하며 그 다음이 관광수입이다. 레바논은 지난 3년 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접경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격화돼 올해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레바논은 현재 285억달러의 공공부채를 짊어지고 있는데 이는 레바논 국내총생산의 170%에 달하는 액수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지난 16개월동안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억압정책으로 국내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요르단 은행들에 예치된 팔레스타인인들의 예금은 2000년 9월 이스라엘에 대한 인티파타(무장봉기)를 선언한 이후 3천만달러나 증가했다. 팔레스타인의 실업률은 이스라엘군 점령지역에서 40-50%에 달해 위험수위를 넘었다. 이스라엘도 역시 팔레스타인과 갈등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실업률이 최근 9.9%까지 올라갔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1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타로 인해 이스라엘은 32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한편 범세계적인 불경기가 9.11테러로 악화되자 석유수요가 줄어 산유국들이 감산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세계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올해 120억달러의 적자를 계상한 예산을 채택했으며 올해 경제성장을 1.5%밖에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고 런던의 중동경제다이제스트가 말했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