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기술투자는 1996년 터보테크 비트컴퓨터등 32개 벤처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패턴을 "공격적인 투자"로 바꾸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벤처금융 전문가인 이사진과 정보통신 문화콘텐츠등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투자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성장,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2000년엔 8백49억원 매출액에 2백62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벤처캐피탈 업계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엔 1백억원 매출에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22개의 테마형펀드를 통해 2천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한메디칼 벤처투자조합은 연간 80.5%의 수익을 올려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영역은 IT(정보기술) 부품소재,생명과학,문화콘텐츠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비천무 청춘 무사 마리이야기 등 한국영화에 투자했고 올해도 12개 신작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올해말까지 민간합동으로 2백억원규모의 음악엔터테인먼트 펀드도 운용한다. 올해 무한기술투자는 IT분야 2백5억원,콘텐츠 분야 1백89억원 등 총 7백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투자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올해 과제다. 연초 시무식에서 이인규 무한기술투자 대표가 내건 "글로벌 마이너,아시안 베스트"라는 슬로건도 이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제적인 벤처캐피털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 미국과 중국에 있는 현지사무소를 법인화한다. 미국법인은 벤처투자자문회사로,중국은 시장조사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단계적 투자업무를 담당케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시장을 조타수로 잡아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중국 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장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이밖에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인 언아더월드가 미국 AMEX 거래소 상장기업인 체크메이트인터내셔널(CI)을 인수한 것과 같은 "역합병"건도 앞으로 두 건 정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기업인수합병)와 IPO(기업공개)컨설팅 등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하고 CRC(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펀드를 결성해 구조조정 업무도 강화할 방침이다.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세워뒀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8백25억원을 조달하고 상반기중 증자도 구상중이다. 또 엘리코파워 등 투자업체 18개 정도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것으로 판단,7백40억원 가량이 회수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무한기술투자측은 "지난해는 웰컴기술금융과의 경영권 분쟁에 따라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올해는 경영권이 안정되고 경기 회복도 기대되는 만큼 1백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