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26)의 병역회피 논란이 가열되면서연예인들의 병역문제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해외파 연예인들은 "당당하게 군대에 가겠다"고 호언했던 유승준이 뒤늦게태도를 바꿔 호된 비난을 받자 군복무 문제에 말을 아끼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지않으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무청은 지난해 3월 개정한 병역법 시행령을 처음 적용, 국내 체류기간 60일이 지난 인기그룹 JTL의 토니 안(24.안승호) 등 해외파 가수 5명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그룹 HOT의 멤버로 활동했던 토니 안은 지난해 팀에서 탈퇴한 뒤 미국 영주권을포기하고 군에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병무청이 통보한 토니 안의 입대일자는 오는 5월 16일. 그러나 새로 결성한 그룹 JTL의 데뷔앨범을 발표한 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4학년에 재학중이어서 입영일자를 연기할 계획이다. 토니 안의 매니저는 "가수활동때문에 학점이 모자라 올해 2월에 졸업하지 못하고 두 학기쯤 더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입영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역시 병역의무 대상자인 구피의 전 멤버 신동욱(24), 문차일드의 윤재웅(20),신화의 에릭 문(23.문정혁)도 입영일자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데뷔곡 '남자의 이름으로'를 발표했던 솔로가수 기주(23.김기주)도 국내 체류기간 60일을 경과해 병역부과 대상이다. 입영통지를 받은 신동욱과 에릭 문은 각각 동아방송대와 동국대에 재학중이어서입영일자를 연기했다. 문차일드의 매니저는 "정발고에 재학중인 윤재웅이 올해 홍익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해 입영일자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면서 "군대문제를 회피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그룹이 해체된 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터보의 마이키(24.조명익), 최근 신곡을 발표한 원타임의 테디(24.박홍준) 등 해외파 연예인들은 영리활동을 위해 60일이상 국내에 체류할 경우 병역의무를 져야 하기 때문에 활동을 제한받고 있다. 지누션의 김진우(31)와 노승환(30), god의 데니 안(22), 코요테의 김구(24.김원기) 등은외국 시민권자여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국내 가수 가운데 조성모는 올해 경기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강타는 동국대에재학중이어서 군입대를 자연스럽게 연기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