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으로 한때 4개월중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31일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62엔 상승한 134.58엔을 기록했다. 한때 135.16엔을 기록, 지난해 9월 27일 이후 최대 폭, 지난 98년 10월 5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일본 경제가 걱정할만한 수준의 침체 상태에 처해 있다"며 세번째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다"며 공공기업이나 중소기업의 도산이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S&P는 지난해 일본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의 "미국 기업의 엔저에 대한 불만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소개해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로이터는 미국 기업이 엔저로 수출 경쟁력이 악화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데 대해 오닐 재무장관은 "상품은 환율 하나에 모든 것이 달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다나카 마키코 외상 경질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대중적 인기가 뚝 떨어진 것과 개인 소득,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전된 것도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