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지속하되 상호주의 요구와 관련해 훨씬 더 강경한 노선을 채택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김대중 대통령 후임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이 총재가 전날 워싱턴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에 구체적인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평양측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함으로써 여론을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은 동냥이나 올리브나무 가지에만 토대를 둘 수는 없다"고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총재가 "대북관계 개선에 대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햇볕정책은 도가 지나치고 너무 관대하며 많은 한국민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부시 행정부 관리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인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북한의 붕괴"를 모색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피폐된 북한 경제에 대한 추가 원조 및 투자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명백한 감소와 맞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한편 이 총재의 이러한 대북 강경노선이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켜 전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반(反)통일 분자"라는 평양측의비난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