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주한미군의 용산기지 이전 문제와관련, 국방부, 외교통상부, 건설교통부, 서울시 등 관련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차원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올 상반기내로 구성될 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말했다. 또 기지 이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이상희(육군중장) 합동참모본부전략기획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국방부내 추진위원회를 지난 21일 별도로 구성했으며, 산하에 김선규(육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국장을 책임자로 하고, 공병, 법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실무 전담반을 편성했다. 특히 한미는 이상희 육군중장과 대니얼 자니니 주한미8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부 참모장을 책임자로 해 용산기지 이전 문제와 기지내 장교 숙소 건립 문제를 전담해 협의키로 했다고 황의돈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다. 황 대변인은 "한미간에 용산기지를 수도권 특정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국방부는 앞으로 미측과 공동협의를 통해 논의한 사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정립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지 이전시 토지.시설 등 전 이전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한다''는 지난90년 용산기지 이전에 관한 합의각서(MOU) 조항 개정 논의와 관련, "현재로선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다. 한미는 이에 앞서 오는 3월 15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의 공식 서명이 끝나는대로 LPP 관계자 및 실무 전담반을 통해 예정 대체부지에 대한 현지 실사 및 관련법령과 조례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6월까지 마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미군측은 최근 용산기지내 군 호텔인 드래곤힐 높이(9층)를 넘지 않는 선에서 미군숙소를 짓는다는 당초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고, 국방부는 이 지역에 4~5층 규모로 낮춰 짓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