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여전히 위기상태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최근 바닥을 통과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버트 맥티어 총재는 "미국경제가 몇달 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호전됐다"며 "경기바닥을 확언하는 것은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몇 달전 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고 22일 말했다. 그는 이날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한 경제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회복은 우선 시작이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도 아주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케네스 댐 재무부차관도 시카고 무역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향후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의 지난달 급등세를 지적하며 "미국경제는 확실히 바닥을 통과중"이라고 말했다. 댐 차관은 또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가 작성하는 서비스산업 지표인 ISM 비제조업지수도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제조업의 호조를 쫓아 놀라운 결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미국경제는 현재 디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물가안정이 경기후퇴 국면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소매업자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물가안정과 지난해 FRB의 잇단 금리인하가 미국경기의 회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앤터니 산토메로 총재가 낮은 대출비용로 소비지출이 살아남으로써 미국경제는 올해 중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것이라고 밝혔다. FRB의 로저 퍼거슨 부의장도 "최근 소비 및 기업부문에서 경기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미국경제가 머지않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부당국자들은 물론 민간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