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고도 성장세를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세미컨덕터비즈니스뉴스(SBN:Semiconductor Business News)는 최근 세미코리서치 등 일부 전문기관들이 반도체시장의 급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대다수 기관과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 시장전망도 기관별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SBN은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VLSI와 세미코리서치는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률 전망을 각각 20.6%와 20%로 예상한 반면 IC인사이츠는 반도체시장의 V자 성장세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매출 증가율이 1%에 그치고 가동률은 연말에야 80-8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또 데이터퀘스트는 매출 증가율을 3%, 가동률을 80%로 예상했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제로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고 살로먼스미스바니는 4%, 어드밴스드포캐스팅은 5% 이하로 예상했다고 SBN은 소개했다. 특히 리만브러더스는 올해 반도체시장이 제로 성장률에 그치고 최악의 경우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일부 전문기관들은 2002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SBN은 밝혔다. SBN은 작년 11월 D램 매출이 전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반도체시장이 완만한 상승세에 진입했으나 반도체산업 전반의 과잉생산 및 설비와 수요위축, IT(정보기술)지출감소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급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SBN은 하반기 반도체경기 회복은 DVD나 셋톱박스 같은 디지털 가전제품과 모바일PC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차세대 휴대전화 및 MS사의 윈도XP가 기대 이상의 수요를 촉발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경기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불황이 재연될 경우반도체업계는 이를 극복할 방안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BN은 이와 함께 메릴린치의 조사결과, 하반기부터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2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업계가 설비투자 축소 및 감원 등 비용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위탁생산 확대를 모색함에 따라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업계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