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설연휴 이후''가 집값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집값을 진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설 연휴가 지나면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충격이 어느 정도 흡수되면서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수 및 매도자들의 심리 상태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이때 집값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선 집값이 보합 내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급 상황을 보면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가 확고하다는게 주된 근거다. 분양권전매 제한 등 정부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카드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하향 추세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지난 98년 봄의 가격폭락 이후 회복기를 거쳐 가격이 정점 가까이 치솟은 시점이다. 주택공급 부족, 저금리, 경기회복,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부터 불었던 분양 붐으로 올해말부터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2∼3년 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과잉 현상마저 나타날 수 있다. 부동산114의 이상영 대표는 "1980년대 후반 급등세를 지속하던 아파트값은 지난 91년 4월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뒤 4년 이상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따라서 연말 이후에는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