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부족 등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북측과의 대화를 위해 18일 방북했다. 이날 오후 속초항의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으로 떠난 김윤규 사장은 승선에 앞서"이번 방북이 북측의 제의로 이뤄지는 것이니만큼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화 상대자가 누군지는 금강산에 가봐야 알겠지만 아태평화위원회관계자가 될 것"이라며 "관광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는 현대측의 사정을 이야기하고금강산관광사업의 현안인 관광특구지정과 육로관광 실현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대화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금강산 살리기 선상토론회''를 위해 같은 배에 타게 된 민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 소속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금강산 관광이 매달 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약속하고 사인을 했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측에도 무슨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 정도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과 관련,"민간기업과 정부투자기관의 다른 점은 민간기업은 긴 시간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수 있으나 정부투자기관은 일정기간 내에 사업성공의 확실한 보장이 없으면 안 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라며 "관광공사도 북한측으로부터 가시적인 것이 없으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벽 21소속 의원들도 "연초부터 남북관계가 잘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의선 연결, 금강산관광 활성화 등은 경제적으로 북한측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