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가 최근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있어 이들의 대미정책 등에 대한 미국측의 사전검증 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허바드 대사는 오는 15일 오전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을 면담하는 데 이어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에게도 내주중 면담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미 지난달초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을, 지난달말에는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을 만났다. 이인제(李仁濟) 고문과는 이미 지난해 10월 면담한 바 있으며, 김중권(金重權)상임고문,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와는 아직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허바드 대사가 이처럼 여권 대선주자들을 연쇄접촉하고 있는 것은 한미관계에 대한 견해와 남북 및 북미관계에 대한 시각 등을 미리 타진해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사 후임으로 지난해 9월 부임한 허바드 대사는 부임후 10월 10월 1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11월 4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예방했으며 지난 10일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신년인사차 방문하는 등 신임대사로서 국내 정계인사들과 안면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