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의 D램 부문을 포함한 메모리 전체부문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또 비메모리부문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지분참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9일 오후 회의를 열어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으로부터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양사 최고위층간 3차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박 사장으로부터 마이크론의 제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우리측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특히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사장이 서울에 있는 동안 협상의 큰 줄거리를 타결짓는 방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공식제안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주식맞교환(스와핑)방식으로 인수하고 ▲비메모리부문은 한국에 마이크론코리아를 설립, 25% 정도의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이 주요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이 제시됐으며 어느 특정 사안만을 고집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구조특위 관계자는 "D램사업만을 인수할 경우 S램과 플래시 메모리 사업만으로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의 경쟁력이 유지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D램사업 매각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다른 메모리부문도 모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돼왔다"고 말했다. 구조특위는 마이크론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내주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애플턴 사장의 개인일정도 감안할 때 이번주내 MOU체결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실무적으로 협의할 사항을 조율한 뒤 빠르면 내주께 MOU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가격과 관련, 양사는 최근 D램값 인상추이를 반영해 주식맞교환 비율을 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매각대금 산정은 당초 양사간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달리 충분히 조율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