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물가 불안 요인이 대두되며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들어 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유동성 증가 재료가 전날 통안채 발행 등으로 빛이 바래며 투자 심리가 크게 나빠졌다. 그러나 경기 회복 관련 기대가 이미 금리에 반영된데다 한국은행도 금리 안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금리 상승폭도 제한됐다. 9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장 막판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6.12%를 가리켰다. 6.13%로 거래를 시작해 6.16%로 오르는 등 장중 소폭 등락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6.93%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수익률은 6.15%였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상승한 7.18%, 11.34%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3월물은 7만7,477계약이 거래되며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102.90으로 마감했다. ◆ 물가 우려 반영 커졌으나 주가 영향력은 줄어 = 담배 가격 인상 소식에 이어 다음날부터 소주값 가격 또한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져 물가 불안 우려가 금리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달러/엔 환율이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달러/원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도 부각됐다. 그러나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는 보도자료가 돌아 통화당국이 당분간 금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잠시 채권 시장에 매수세가 붙기도 했다. 주가는 오전장에서 약세, 오후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채권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단기적으로 정체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경기 기대감 때문에 금리가 아래로 방향을 틀기 힘들지만 6.10%에 2002-1호를 낙찰 받은 세력들이 손해를 보면서 추가매도에 나서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금리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송창섭 과장도 "전체적으로 볼 때 큰 변화가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콜금리 인하 안할 듯 = 10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목표 콜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콜금리가 더 이상 하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3.9%나 상승해 물가 부담이 있으며 11월의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는 것으로 볼 때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의 한국은행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 콜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