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트렌드' 2002] (5) 'LG벤처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장환경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설립 1~2년 미만의 초기단계 IT(정보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겠습니다"
김영준 LG벤처투자 사장은 "경기의 경우 상승 또는 하강곡선이 있지만 벤처투자는 5~6년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하는게 중요하다"며 2002년 투자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현재 벤처캐피탈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요즘 일부 벤처캐피털 회사를 보면 코스닥 등록 직전의 기업에 단기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투자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LG벤처투자는 작년 40여개 기업에 4백30억원을 투자했다.
소프트웨어 업체가 주된 투자 대상이었다.
올해엔 60여개 기업에 5백50억원 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고유 계정의 현금 2백여억원에다 작년말 조성한 1백25억원짜리 정보통신부 투자조합,2002년중 중소기업청 국민연금 등과 공동으로 결성할 2백억원짜리 투자조합,그리고 투자금 회수까지 감안하면 재원은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IMF 위기가 터진 후인 98년에도 ''투자 찬스''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늘렸었다"며 "그 결과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대박도 터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벤처투자는 지난 98년 안철수연구소에 주당 1천7백원(액면가 5백원 기준)의 가격으로 5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일부를 장외에서 매각하고 나머지는 작년말 시장에서 평균 3만8천원에 모두 현금화해 1백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성과를 올렸다.
LG벤처투자는 올해에도 필링크 소프트온넷 코어세스 넥스텍솔루션 등 10개 투자기업에 대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백5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6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70억∼80억원의 이익을 내는 게 목표다.
최근의 벤처산업 동향과 관련,김 사장은 "작년의 경우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게 최대 문제였는데 요즘들어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02)3467-0525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