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설치하고 경제학분야의 최우수 이론가를 양성하는 대표적 상아탑은 어디인가? 과거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인 폴 사뮤엘슨 교수, 로버트 솔로 교수 등이버티고 있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라는 답이 즉각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 타임스는 27일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이론가로의 부상을 꿈꾸는 많은 경제학도들이 하버드 대학원 경제학부에 등록을 하고 있는 등 하버드가 이웃 MIT 대학의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 90년대 초 사뮤엘슨, 솔로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고령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기 시작, 그 뒤를 이어 많은 젊은 교수들이 MIT를떠나면서 심화되기 시작했다. MIT는 지난 1940년 하버드대에서 25세의 나이로 강사를 하고 있던 사뮤엘슨 교수를 스카웃했다. 하버드대는 당시 그의 스카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뮤엘슨 교수가 유대계였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그 보다는 당시 하버드대경제학부 분위기는 사뮤엘슨 교수의 탁월함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MIT에서 경제학이론의 혁명을 이루게 되며 10여년 후인 1950년대 초에는역시 하버드대에서 가르치던 솔로 교수가 스카웃되어 오면서 MIT는 1980년대 까지적어도 경제학 과정에서는 하버드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상을 자랑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 세계적인 석학들이 은퇴를 한 후 MIT의 올리버 하트, 드루 푸덴버그 교수 등 2명의 저명한 미시경제 이론가들이 하버드로 자리를 옮기고 진 티롤 교수는 모국인 프랑스로 되돌아가면서 MIT는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성장과 발전 이론의 전문가인 마이클 크레머 교수 역시 2년전 MIT를 떠나 하버드행을 택했으며 무역 이론 전문가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프린스턴대학으로 이적해 갔다. 하버드는 MIT로부터 온 저명교수들과 기존의 로버트 배로,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 등이 막강한 교수진을 형성하면서 드디어 MIT가 갖고 있는 경제학도 양성의 최고상아탑 자리를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MIT 학부 출신에 하버드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에서8년간 교수생활을 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하버드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MIT가 여전히 가장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경제학도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외 프린스턴, 스탠포드, 시카고 대학 등은 아직 우수한 경제학 전공 대학원생들을 유치하는데 있어 하버드나 MIT에는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