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불로 가던 중 미군의 공습으로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된 차량 행렬에 알-카에다 조직원은 없었다는 주장이 27일 제기됐다. 아프간 동부 팍티아주(州) 부족회의의 압둘 하킴 무니브 대변인은 이날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족 원로들과 탈레반 전(前)조직원이 공습당시 차량 행렬에 포함돼 있었으나 알-카에다 소속원은 없었다고 전했다. 무니브 대변인은 행렬 참가자중 왈리 차만, 단 1명만이 과거 탈레반 정권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누구도 탈레반을 전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었다면서 "탈레반 통치시절에는 누구나 탈레반이기를 강요당했으나 그들의 정책에는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카르자이정권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카불로 이동한 점은 더 이상 탈레반을 지지하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무니브 대변인은 이와 함께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함께 폭격당한 인근 와자 자드란마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프 울라흐 부족장은 행렬이 길을 벗어났을 때 원로들이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 및 미국 관리와 접촉해 자신들이 옆길로 이동중임을 주지시켰으나 이것이 미군의 공습을 예방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니브는 카르자이수반이 26일 밤 팍티아 부족원로들과 면담을 갖고 미군당국과 함께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차량 행렬을 "좋은 목표물"로 판단했고 차량안에 주변 토라보라에서 미군의 공습을 피해온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동행한 것으로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AC-130 무장헬기와 전투기들이 지난 20일 팍티아주 주도인 가르데즈 남쪽 25㎞지점 사토 칸도의 도로를 달리던 차량 20대를 공격해 6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게 했었다. (카불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