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미약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가 27일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의 배경 및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사태 후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엔화환율은 급등하는 가운데 대한투자신탁 등 아르헨티나에 채권 투자가 많은 금융기관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신흥시장 차별화 효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신흥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국제자본의 신흥시장 유입이 둔화하거나 일부 이탈될 수 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신흥시장이차별화되면서 국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올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대표적인 우량 국가로 알려지면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락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외국인의 직간접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이 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규모는 3억 달러에 그치는 등 중남미 거래규모가 비교적 적지만, 당분간 수출 감소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우려했다. 또 아르헨티나 주변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휴대전화와 모니터등 브라질 현지조립 제품을 아르헨티나로 재수출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신규수출 계약 감소와 대금회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에 대응해 경제정책 당국은 경기부양책에 치중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제정책을 운용하는데 집중하고 자본 및 금융시장에 대한 적절한 감독 및 규제로 금융기관부실과 경제위기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또 신흥시장의 차별화를 위해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업들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등 주변국으로 경제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