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파슨스는 지난달 12일 서울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개장과 함께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했다. 이 경기장을 당초 준공일보다 5개월이나 앞당겨 개막하는데 공을 세운게 이 회사였기 때문이다. 바로 CM(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이란 새로운 건설용역 수행을 통해서였다. CM전문업체인 한미파슨스에 대한 건설업계의 평가는 남다르다. 한미파슨스가 회사 설립 6년만에 CM이란 생소한 영역을 일반화시키는데 일정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CM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과 달리 거의 황무지에 가깝다. 건설업체들까지도 CM에 대한 관심이 높지않다. 이같은 불모지에서 한미파슨스는 CM시장 형성의 싹을 틔웠다는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말에는 대한건설단체협회가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건설대상 건설경영부문에서 대상에 뽑혔다. 건설사업관리라는 생소한 영역을 건설업계와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이해시키면서 CM사업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미파슨스가 CM자체 홍보에 적극적인데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CM용역의 고객은 작은 집을 짓는 집주인에서부터 대형 빌딩주인,도로 교량 철도 등을 발주하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그런데 이들이 CM을 모르기때문에 이들에게 CM을 알리는 것은 그 자체가 마케팅이요,CM시장을 활성화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CM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환(52)사장의 열정이 큰 원동력이 됐다. 그는 국내 건설산업에 CM이 정착된다면 건설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사장의 예상은 적중했고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CM은 건축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건축주나 대형공사 발주자들을 대신해서 건축과정 일체를 관리해주는 기술용역업이다. 이들이 처음에 어떻게 계획하고 설계하며 시공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과정을 주인을 대신해서 관리.처리해주는 것이 CM이다. CM은 시공 설계 공사관리 구조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한미파슨스는 선진국의 기술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해 미국 유수의 CM업체인 파슨스와 손잡고 출발했다. 설립초기에는 국내 건설사업관리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공사중인 50층이상 건물 10개 가운데 7건을 한미파슨스가 CM을 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를 비롯,삼성동 현대 아이파크,남대문 테마상가 메사,홈플러스 영동점,압구정동 광림교회,새한종금빌딩,대덕 SK C&C연구소,까르푸 시흥점 등 20개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CM을 마무리했거나 추진중이다. 한미파슨스는 중소규모 빌딩이나 일반주택 등 소형 건물을 대상으로 CM영업을 하기 위해 지난 6월 "e-집"이란 인터넷사이트(www.ejip.co.kr)를 개설했다. 국내 최초로 CM관련 허브사이트(www.cmhub.com)도 구축했다. "e-집"을 통해서는 일반인들의 집짓기 계획부터 건물준공까지의 모든 상담과 관리대행을 해주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