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알카에다 잔존세력 척결과 대량파괴무기 개발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테러전 확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굳히고 확전을 위한 시기선택을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테러전 확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거듭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폴 월포위츠 국방부장관은 이날 "미국이 지난 9.11 테러참사이후 3개월간 아프간에서 괄목할만한 전과를 이뤘지만 이번 전쟁은 아프간에서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확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이 밝힌 바처럼 이번 전쟁은 아프간에서 시작했지만 그 곳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전쟁은 단지 한 개인이나 그 추종 테러망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이는 범세계차원의 테러망 전체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월포위츠 부장관의 그같은 발언은 미국의 다음단계 확전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광범위하고 장기적임을 사사한 것으로 향후 미국의 군사대응 대상과 시점및 규모가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 등 이른바 테러비호지원국가를 상대로한 테러전 확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발표만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전 승리를 선언한데 이어 미국의 2단계 공격목표로는 이라크, 소말리아, 예멘, 수단, 리비아, 북한을 비롯한 소위 불량국가들이 거명되고 있다. USA 투데이가 CNN 방송, 갤럽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 국민의67%가 이라크 등 제3국으로의 테러전 확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9.11 테러공격에 연루됐다는 확증이 없는한 미국이 아프간 승전의여세를 몰아 이라크를 공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의 이라크 확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견지하며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