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과 관련, 국방부가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바깥쪽에 있는 수송단(TMP) 부지 등의 공여지에 아파트를 지을 것을 미군측에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솔리간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공군 소장)은 18일 "지난 14일 있었던2차 고위급 접촉에서 한국측이 사우스포스트내 아파트 건축 예정부지 대체지로 TMP와 유엔사(UNC) 단지를 제시해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혼 미군장병들의 숙소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당초 우리가 계획한 1천66가구의 아파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공병단을 통해 대체부지의 정확한 규모와 건축가능한 높이 등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캐피탈호텔 부근의 TMP 부지는 2만3천351평, 이 부지와 인접한 유엔사 단지는 1만6천132평으로, 미군이 아파트를 지으려던 사우스포스트와 달리 일반주거지역이기때문에 최고 14∼15층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산 본기지 외곽에 위치한 국방부 소유의 이들 미군 공여지 2곳에미군 장병들을 위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양측은 이날 오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육군 소장)과 솔리간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 건축부지 선정 및 구체적 부지 규모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상설협의체 3차 회의를 가졌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정책보좌관은 "사우스포스트가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여 있어 용도변경 없이는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2차 고위급 접촉때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으나 아직은 토의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국방부가 미측에 대체부지로 제안한 TMP 부지 등에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가 공식 협의를요청해 오면 장기 도시계획 차원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