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유리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의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매출에서는 삼성코닝이 한국전기초자를 크게 앞섰으나 순이익에서는 무차입등 수익위주의 경영을 편 한국전기초자가 삼성코닝을 앞질렀다. 14일 이들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IT(정보기술)경기 불황속에서도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각각 6천4백69억원과 4천5백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코닝이 30%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매출에서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각각 1천7백15억원과 1천8백88억원으로 한국전기초자가 더 많았다. 영업이익도 각각 1천2백31억원과 1천5백7억원으로 한국전기초자가 20% 앞섰다. 특히 이자비용을 감안한 경상이익에서 삼성코닝은 영업이익보다 3천만원 더 늘었으나 한국전기초자는 1천6백9억원으로 1백억원 이상 늘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차입금이 전혀 없는 한국전기초자가 이자비용으로 단 4억원을 쓴 반면 삼성코닝은 1백76억원을 지급했기 때문. 한국전기초자는 이자수익 외에 유가증권 평가이익,환차익 등으로 경상이익이 늘어났다. 순이익에서 삼성코닝은 8백52억원,한국전기초자는 1천1백2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18,15%로 일본 NEG와 아사히글라스에 이어 3,4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부채비율이 각각 51.5%와 19.4%로 재무구조가 건전한 초우량기업"이라며 "순이익을 놓고 볼 때 한국전기초자가 한 발 앞서 무차입 경영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