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4일부터 이틀동안 벨기에 라켄에서 연례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회담에서는 유럽 신속대응군 창설, EU 기구 개혁과 확대,유로화폐 준비 상황 등유럽 통합 문제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다국적군 구성 등 대테러전 공조대책,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탈퇴 계획 등 국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U가 2003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속대응군 창설은 최대 걸림돌이었던 터키의 반대를 해소함으로써 한층 가시화했으나 회원국 중 하나인 그리스가 EU와 터키의 합의에 반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최종 타결을 남겨놓고 있다. EU가 내부적으로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할 경우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에 이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EU는 지난해말 프랑스 니스 정상회담에서 EU 확대를 위한 준비 단계로서 대대적인 기구과 제도 개혁에 합의했으며 이번에 2차 제도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EU 장래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회의기구를 출범시키고 이번에 이 회의의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회의 의장으로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유력하다. 15개국 정상들은 역내 공동영장제도 등 종합적인 테러 방지 대책도 발표하고유로권 12개국 단일화폐인 유료의 내년 도입에 따라 마무리 준비작업을 검토하고 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정상들은 또 EU의 아프간 평화유지군 구성 문제, 유럽내 테러 그룹 명단 작성등대테러전 공조대책과 미국의 일방적인 ABM 탈퇴 계획에 관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평화유지군 파견 문제에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독일 역시 EU 테두리안에서 유엔안보리의 확실한 지지하에 다국적군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이와함께 미국의 일방적인 ABM 탈퇴 발표 문제를 논의,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상회담을 앞둔 13일 오후 유럽노조연맹(ETUC) 주도로 20개국에서 온 8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수도 브뤼셀에서 가두 행진을 벌이면서 노조의 EU 사회정책 입안 과정 참여 확대 ,실업률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