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TV를 밀어낼 수 있을까' 올해 중소 PC업체의 대폭적인 가격인하로 시장을 잠식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PC 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가격경쟁력보다 TV 수준의 비디오와 오디오 기능이 포함된 고급형 PC로 내년 시장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11일 5.1채널의 스피커와 LCD모니터를 부착해 홈시어터 기능을 할수 있는 `매직스테이션 Q'를 출시했다. 가격은 스피커를 부착할 경우 280만원대. LCD 모니터를 장착한 일반적인 펜티엄4 PC에 비해 1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매직스테이션 Q는 펜티엄4 프로세서에 최고 512MB 용량의 메모리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서 최고급일 뿐 아니라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고속 프린터,캠코더 등을 붙여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확장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현재 용산전자상가, 중소형 PC업체 등에서 생산하는 펜티엄4 PC의 가격이 80만원대로 하락해 바닥 수준"이라며 "계속 가격인하를 단행할 경우 이윤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시장 전략은 가격인하를 지양하는 대신 PC를 홈네트워킹의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 수준의 고급 PC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내년에 홈쇼핑 채널 등을 통한 새로운 유통망은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신 기존의 대리점은 고급형PC 중심으로 이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내년 PC 수요자는 PC를 한번 이상 사용해 본 대체수요자가 70%를 차지할 것"이라며 "대체수요자의 경우 일반적인 데스크톱PC 보다 다기능의PC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내년을 겨냥해 이달부터 DVD 영화감상이나 TV 시청까지 가능한 `드림시스AV' 모델을 180만원(모니터 별도)에 내놨다. 선두 업체들의 이러한 시장 전략으로 내년 PC시장은 대기업의 고급형 PC와 중소업체들의 저가 고성능 PC와의 시장 경쟁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