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2월 10일~14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저항선을 뚫고 올라감에 따라 강한 상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물론 미국 주식시장은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을 띨 가능성이 커 환율의 추가하락을 유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은행 딜러들은 환율이 주초에 갭업돼 거래를 시작해 한주 동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딜러는 1,29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엔화 약세를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7일 달러/엔 환율은 일본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위축됐다는 소식에 125.50엔까지 치솟았다. 이로인해 뉴욕장에서 역외NDF 환율은 1,282원까지 급등했다. 달러/엔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엔선이 깨짐에 따라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엔화와 원화의 연관성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엔/원 환율이 1,010원대로까지 내려가고 역외 환율이 치솟았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환율 하락의 큰 요인이었던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는 지난 주만큼 거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악화된 고용사정으로 인해 조정을 받아 외국인은 주 초반에는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다음 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몰려있어 큰 변동이 없는 보합 수준에 머물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도 한차례 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딜러는 "그동안 외환 공급 요인은 외국인 주식매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줄어든다면 환율은 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은행간 거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하이닉스 관련 충당금 수요는 지난주로 일단락됐지만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가스공사와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커지고 외국 투자회사의 과실송금 수요도 점차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상황이 숏포지션에 가까워 달러 매수세는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그동안 이어져 왔던 하락 마인드를 거스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좋다는 인식으로 환율 상승폭 또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