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제작, 방송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EBS「방귀대장 뿡뿡이」가 소외된 장애아들을 끌어안는 새로운 시도를 기획하고 있어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있다. 「방귀대장 뿡뿡이」는 오는 14일 우면동 제1스튜디오에서 장애아 7명과 비장애아 8명, 그리고 그 어머니들을 함께 출연시켜 녹화를 진행한다. 이들은 엄마와 함께 체조하기, 상자, 휴지 등의 물건을 이용한 집짓기, 비디오테이프 등을 이용한 도미노 게임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출연할 장애아들은 뇌성마비, 발달장애, 자폐증 등을 앓고있는 아이들로 모두 곡교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류의 프로그램은 그동안 적지않게 있었지만, 이들을 직접 유아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방귀대장 뿡뿡이」의 이번 시도는 획기적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아도 우리 주변의 친구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어린 아이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각인시켜주는 것은 자라면서 생겨날 수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작진은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과 특수학교 교사들의 요청이 이번 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장애아들이 즐겨보는 유일한 유아프로그램이「방귀대장 뿡뿡이」"라며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통합놀이를 시도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요청을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꾸준히 지속해왔던 것.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남선숙PD는 "「방귀대장 뿡뿡이」의 구성이 단순하고, 보고 즐기면서, 유아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져있기 때문에 장애아들에게도 쉽게 다가갔던 것 같다"며 "비장애아들은 장애아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또한 장애아들은 새로운 교육기회를 갖게된다는 점에서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앞으로「방귀대장 뿡뿡이」에 장애아들을 지속적으로 출연시킨다는 방침이다. 단지 이번 녹화에서 장애아들이 스튜디오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출연 횟수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이번에 녹화된 내용은 내년 1월 16, 17, 23일에 차례로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