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반도체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를 계기로 아시아에서는 기술분야의 경기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 이에반해 이를 경계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에서 반도체주가가 크게 반등했으나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는 아직 구체적 조짐이 없다면서 성급한 기대에 주의를촉구했다. 조사전문업체인 아이디어글로벌의 전문가 폴 쉬미크는 "반도체경기가 바닥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정황이 혼재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직 관련 분야의 수요증가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반도체 수출은 아직 재고를 줄이는 수준이지 새로운 생산에따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만의 대만반도체생산회사(TSMC)는 최근의 사태를 매우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TSMC의 F.C 청 수석부사장은 6일 성탄절을 앞두고 구매행렬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고 밝히고 내년에는 반도체산업이 성장궤도에 다시 진입할 것이며 회복세는 천천히 꾸준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 부사장은 한 대학 강연회에서 자신의 이같은 견해는 매우 보수적인 것이라며회복세를 확신했다. TSMC는 지난 9월 올해의 세전수익을 60억4천만 대만달러로 잡았다가 93억5천만 대만달러로 54.8%나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 타이베이지사의 반도체시장 전문가인 릭 흐수는 "반도체 회사들의판매고와 그들의 자체분석을 보더라도 반도체업계가 바닥에서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도체산업협회는 3일 전세계적으로 10월들어 전달보다 2.4% 늘어난 104억3천만 달러어치가 팔렸다고 밝히고 12월 첫주에도4.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스칼리스 협회회장은 넘쳐나는 재고와 가격하락으로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시장이 31% 줄어들겠지만 최근의 조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환영했다. (싱가포르.타이베이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