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은 사업의 최고 파트너"..섬유의날 산업포장 고중석 광원어페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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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사이즈나 컬러 등이 다양합니다.따라서 얼마나 빨리 고객의 마음을 읽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됩니다"
올 '섬유의 날'에 산업포장을 받은 고중석 광원어페럴 사장은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한 해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보낸다.
사원들도 수시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내보낸다.
그는 '피에르가르뎅 아동복'이란 단일 브랜드로 지난해 1백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매출은 2백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원 한 사람당 매출로 따지면 업계 1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패션은 첨단정보화 산업입니다"
고 사장은 광원어페럴의 성장은 패션의 정보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1995년 개발·생산·판매부문을 아우르는 정보화시스템을 완성했다.
지난 5월에는 전국 60여개 매장에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 사장은 중앙대 예술대 졸업을 앞둔 지난 75년 8월 모친이 경영하던 장우물산에 입사,패션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89년 장우물산이 노사분규로 문을 닫으면서 광원어페럴을 설립했다.
월급을 안 받아도 좋으니 다시한번 뛰어보자는 사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
그는 오전 7시에 출근,사원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일에 매달렸다.
매일 1시간30분씩 사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OJT)을 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IMF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95년 구조조정까지 마무리했다.
일본경제의 버블이 꺼지는 것을 보고 대비한 것이다.
고 사장이 구조조정을 위해 짜낸 아이디어는 대청소운동.
"청소는 누구나 성의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나이나 업무능력에 관계없이 열심히 청소하는 사람은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했지요"
"사원들은 사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그는 독단적으로'무엇을 하자'는 식의 제안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을 믿고 모든걸 맡긴다.
현직 부서장 15명 정도는 장우물산 때부터 20여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소사장제를 도입,회사를 떠나는 사원들을 본사 매장의 경영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97년 노동부로부터 노사협력 우량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패션은 감성 비즈니스입니다.기업의 볼륨이 너무 커지면 고객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는 능력이 무뎌집니다"
그는 외형보다는 내실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고 사장은 한국패션경영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유도 공인 5단인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