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 당교(黨校)는 자본가 입당에대비, 민간 기업가 대상의 연수 과정을 설치, 운영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4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지난7월1일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사에서 자본가 입당 허용 방침을 밝힌 뒤 당중앙 당교가 이미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내 중간 및 고급간부 양성을 담당해 온 중앙 당교는 기업가들의 학력차등을 감안해 일부를 선별, 학급당 50-100명씩 4학급을 운영 중이며 7-10일동안의 학비는 1천-1천500위앤(1위앤=한화 약15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량전중 당교 대외연수센터 주임은 연수자들이 각종 경제이론과 서구경영방법론등 이론 외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민간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의 실무 연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들은 그동안 국유기업들과의 경쟁에서각종 불이익과 편견 등 불공정 경쟁을 감수해야 했다. 참석자들은 연수 과정 중 장 주석의 7.1담화 및 10월 중순 폐막된 제15기 당대회 6중전회(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내용 등에 대한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비공유 기업(민간기업) 발전을 위한 당의 전략 등에 대한 토론도 있으나 공산당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기업가들의 당교 연수는 당관료들과의 교제 및 관시(關係.연줄) 등을 구축하는 한편 당 정책의 변화상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 성.시.자치구 정부의 당교들은 90년대 초 비당원들을 교육시킨 바 있으나 중앙당교에서 비당원들을 연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의 학계 인사들은 당중앙 당교 민간기업가 연수에 착수한 것은 자본가 입당을 놓고 보혁대결을 벌였던 당내 분란이 잠잠해지고 컨센서스가 이뤄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공산당 내부에서는 장 주석 발언 후 좌파 원로들이 이를 '마르크시즘 포기' 등으로 규탄하는 등 보혁 논쟁이 지속돼 왔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