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은 향후 주식시장 장세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형 펀드를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2일 "설정액 400억원 이상인 59개 주식형펀드(주식 90%운용)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식편입비중은 올해초 60%대에서 11월들어76.7%로 확대되기는 했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편입비중의 확대를 고려하면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내내 보수적 자세를 견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59개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규모는 9월말 1조7천억원에서 10월말 1조8천560억원으로 9.18%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10월중 주가는 이 보다 높은 12.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9월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0월말까지 그대로 보유할 경우 평가액만 1조9천억원"이라면서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이 기간에 오히려 주식을 매도한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 않고있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장세관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이와함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에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면 위험이 높더라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의 편입비중을 확대할 것이지만 대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8월 60%안팎이었던 주식형 펀드의 대형주 투자비중은 9.11테러사태이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절반이상이었고 중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은 올해내내 10%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업종별 투자비중을 보면 최근 제조업과 금융업이 크게 확대된 반면 통신업과 유통업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경기둔화세가 지속되고 소비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펀드매니저들이 이같은 보수적 투자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장세판단과 투자전략에 다소 문제가 있다"면서 "올해 외국인들은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매수해 높을 때 판 반면 기관은 주가가 고점에 이르기도 전에 매각하는 패턴을 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펀드매니저들의 투자행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경기가 상승해 주가상승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투신사들이 주식투자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