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체포된다고 하더라도 증시에서는 그가 저지른 지난 9.11테러사태와 같은 엄청난 파괴력은 나타나지 않으며 단기적인 효과로 끝날 것이라고 CNN이 30일 보도했다. 테러후 뉴욕증시는 나흘간 휴장했으며 재개장된 지난 9월 17일 하루동안 다우지수는 684포인트나 급락해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또 이후 일주일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9월 21일 다우지수는 테러전날보다 14%나 하락하는 등 엄청난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으며 빈라덴 체포도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빈라덴이 체포될 경우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50-100포인트가량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으며 빈라덴이 생포되느냐 숨진채 발견되느냐에 따라서도 효과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케빈 굴리 애널리스트는 "빈라덴이 생포된다면 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의 문제에 빠지게 된다"며 "확실성을 추구하는 증시에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A.G. 에드워즈의 앨 골드먼 애널리스트도 "그가 숨진채 발견된다면 다우지수는 단기적으로 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며 생포된다면 50포인트 정도 오른뒤 다시 하락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조셉틀 라이온 앤 로스의 잭 리건 애널리스트는 "생포되는 쪽이 시장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전세계가 테러리스트의 생포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빈라덴 체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단기적인 것으로 끝나며 결국 증시는 경제회복 여부와 기업수익 등 펀데멘틀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찰스슈왑의 데이브 헤론 상장거래책임자는 "빈라덴 체포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의 체포로 투자자들이 테러리즘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버니 셰퍼 회장도 "빈라덴이 숨진채 발견되건 생포되건 군사재판을 받건, 배심원 판결을 받건 중요하지 않다"며 "시장은 단기적으로 움직이겠지만 효과가 하루가 될지 한주가 될지 알 수 없으며 한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