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추종 테러조직의미국을 겨냥한 핵테러 위협은 높지 않지만 미 도시나 마을에 대한 핵무기 공격을 결행할 가능성은 실재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29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핵테러 위협 높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실재하고 있다"는 제하의 1면 커버 스토리 기사를 싣고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라도 일단 미 도시에 대한 공격이 가해지만 핵공격 지점 반경 5km 이내에 있는 10만명 이상의 인명이 죽음을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특정 도시에 핵공격을 결행할 경우 그 시나리오는 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9.11 테러참사보다 훨씬 끔찍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신문은 경고했다. 신문은 테러문제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에 대한 핵테러 위협은 핵무기 공격보다는 오히려 방사성 물질을 활용한 `더러운 폭탄'에 의한 치명적인 방사성 공격"이라면서 "더러운 폭탄은 핵폭발위력에는 못미치지만 도시지역의 경우, 1천명 이상의 주민을 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민은 빈 라덴이 최근 그의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핵무기를 입수했다고 주장한 것을 듣고 그같은 시나리오를 마음속에 우려하고 있다"며 미 국민들은알카에다 테러분자들이 미국을 겨냥해 '히로시마' 계획을 행동에 옮길 것이라는 "호언장담"을 접하고 핵테러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입수하거나 훔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 미 국방부와 관계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의 핵무기 입수주장은 위협용 "허풍"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핵테러 가능 시나리오로 ▲테러분자들의 핵무기 입수 ▲핵물질 입수를 통한 조잡한 형태의 유사핵폭탄 제조 ▲미사일 기지 점령 등을 통한 핵탄두 탑재 미사일 발사 ▲더러운 폭탄 제조 등을 제시했다. 유사 핵무기 제조와 관련, 전세계적으로 핵물질과 방사성 물질 도난사건이 심심찮게 발생, 핵물질 도난은 지난 94년 44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으나 다른 방사성 물질의 경우는 99년 37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만도 32건이 집계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