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부산 진주 천안 등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조기에 청약이 마감되는 것은 물론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주택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띠는 것은 97년 말 외환관리 이후 3년간 신규주택 공급이 거의 없었던 데다 전·월세난이 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구입 열기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지난 14일 분양을 시작한 부산 하단동 SK뷰(1천8백28가구)는 3순위에서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률이 87%를 웃돌고 있다. 낙동강이 보이는 아파트들은 5백만∼1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대림산업과 쌍용건설이 최근 부산시 북구 화명동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1천8백95가구)도 평균 7.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계약률도 접수를 시작한지 3일만에 70%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이 27일 계약을 시작한 천안시 부정동 대우아파트(3백26가구)도 계약률이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대우측은 2.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해 90% 이상은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건설이 이달 초 공급한 부산시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5차분(2천62가구)도 대규모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75%선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분양 후 3개월간 초기계약률을 50%선으로 잡았던 LG측은 예상밖의 분양호조에 들뜬 분위기다. 롯데건설이 청약을 받고 있는 부산시 진구 전포동 '롯데캐슬'(1천3백95가구)도 8천여명이 신청한 상태다. 서종욱 대우건설이사는 "12월 초 분양예정인 울산 삼산동 대우아파트(4백34가구)도 사전예약률이 1백50%에 달한다"며 "수도권의 청약열기가 지방으로 빠르게 옮겨 붙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