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미국 대통령 같이 당무에 매달리지 않고 국사에 전념하기 위해서이지 당과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기 때문에 당적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이 원하면 내년 월드컵 대회 참여를 언제든지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테러사태 이후 초긴장의 국제정세와 경제악화에 대처하고 내년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방자치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국가적 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거듭 설명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가능성과 관련, 김 대통령은 "지금 단언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이 6.15 남북공동성명에 명시된 서울답방을 하겠다고 되풀이 약속한 그것에 대해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햇볕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고 결국 이 햇볕정책은 윈-윈(win-win,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의 정책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원하면 내년 월드컵 대회 참여를 언제든지 환영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재정이나 금융을 유연성있게 운용해 내수를 일으키고 소비자에게 소비심리를 일으켜 우리경제의 앞날에 대해 소비자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금년엔 약 2.2%의 성장을 내다보고 있고 내년엔 4-5% 까지 내다보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해 구조조정 노력을 다할 것이며 막강한 기업도 경영이 부실하면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해체하는 일을 해왔다"면서 "수출여건이 어렵더라도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강화하고 내수진작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관련, 김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가 한국의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