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사들의 파산율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기관인 뱅크럽트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있는 기업들 가운데 224개의 기업들이 파산신청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7개사가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파산율 증가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서면서 거품 성장을 이뤄왔던 닷컴 기업들이 일시에 무너진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하이테크 기업들의 채권자들은 자산 매각 등이 어려워지면서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섬유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데 20억달러를 쏟아부었던 비어텔의 경우 현재 적당한 매입자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데이비드 해밀튼은 지난 10월 디폴트(채무상환 불능)비율이 9.6%에 달하는 등 정크본드와 관련된 디폴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 많은 기업들의 파산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에 정크본드와 관련된 디폴프 비율은 지난 9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11%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