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이 올해 안에 한빛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해 자산 5조원대, 회원수 5백24만명을 보유하는 대형 신용카드사로 탈바꿈한다. 이 카드사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네트워크망과 결합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경우 국내 카드시장에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이같은 내용의 평화은행 개혁방안을 마련, 오는 26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다고 19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현 평화은행의 자본금 2천7백30억원을 그대로 카드사의 자본금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한빛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인수에 필요한 금액만큼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한빛은행 카드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이 부문에 대한 자산실사가 진행중"이라며 "정확한 인수금액은 실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5천억원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카드사의 자본금은 8천억원대에 달해 국내 신용카드사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으로 우리금융은 예상했다. 현재 국민 삼성 LG 외환카드의 자본금은 1천8백억~3천6백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카드사 설립과 한빛은행 카드사업 인수를 마친 뒤 자회사인 광주와 경남은행의 카드사업 부문 인수도 추후 추진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카드사업 부문을 떼어낸데 따른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업무대행계약을 맺고 카드사업에 따른 수수료를 각 은행에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편 평화은행 노동조합은 우리금융의 평화은행 개혁안에 반발, 20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투쟁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은행 노조는 노사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근로자은행으로서 평화은행의 독자성 보장 및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