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시장인 동남아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때 활기를 띠던 중동지역의 수주도 주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32억6천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금액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IMF 경제위기 여파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인 98년 40억5천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활발했던 97년 1백40억달러의 30%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국내 건설업체의 '텃밭'인 동남아시장에서의 수주비중이 지난해 66%에서 올해는 37%로 낮아진데다 수주여건이 개선될 전망이 희박해 해외수주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