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를 통해 세계에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해온 톱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8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大阪) 국제전시센터(INTEX)에서 '2002년 패션 판타지아'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패션쇼는 한국의 산업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의 아사히 신문과 NHK TV의 공동 주최로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일 슈퍼엑스포의 특별초청 무대로 마련됐으며, 2002년 월드컵을 향한 축제분위기로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인기연예인 김희선, 류시원, 이동건을 비롯해 20여명의 톱모델들이 무대에 선 이날 패션쇼는 '2002년 세계의 축제' '로맨티시즘의 광시곡' '동양의 전설' '일곱 겹의 환상'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 등 다섯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동양 왕실의 장엄한 기품과 고혹적인 화려함이 깃든 이브닝 드레스와 콘서트 드레스, 사슴, 용, 잉어, 꽃 등 추상적 모티브와 일곱 가지 색상으로 한국여인의 그리움과 한을 담아낸 일곱 겹 드레스의 무대 등 앙드레 김 특유의 환상적이고 독창적인 패션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앙드레 김은 "15년만에 오사카에서 패션쇼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 경제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함으로써 마련된 한일슈퍼엑스포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패션쇼를 열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한국 문화와 예술, 전통미와 미래지향적인 정신을 아름답고 당당하게 드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앙드레 김은 지난 1966년 프랑스 파리 패션쇼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과 워싱턴, 일본 도쿄(東京),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다수의 초청 패션쇼를 열어왔다. 그는 한국과 동양의 전통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82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프랑스정부로부터 문학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세계기능올림픽대회, 한국 방문의 해 친선대사 등 민간외교사절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