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4분기까지 코스닥기업들의 성장성은 유지된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자전환한 기업은 97개사로 전체의 21.4%, 흑자폭이 줄어든 기업은 38.5%에 달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빴다. 비금융업체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7%로 작년동기보다 1%포인트 늘어났지만 9개월동안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겨우 67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결산법인 431개사(분기보고서 미제출.관리종목.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비교불가능한 신규등록기업 제외)의 1∼9월중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30조5천406억원, 영업이익은 2조2천856억원, 순이익은 1조3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5% 늘어났지만순이익은 27% 줄어든 것이다.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KTF와 LG텔레콤, 국민카드 등 대형사들의 실적호전으로 성장성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벤처기업들의 영업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비금융업중 일반기업 227개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천425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66% 증가했지만 벤처기업 189개사는 6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또 일반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작년동기대비 3.3%포인트 늘었지만벤처기업들은 1.0%로 작년동기에 비해 7%포인트 줄어 1천원어치를 팔아 고작 10원을벌어들인 셈이다. 금융업 15개사도 매출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 5% 감소했으며 이는 IT경기부진으로 벤처금융도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기업의 3분기 실적을 전분기와 비교했을 경우 `9.11 테러사태'의 영향에 따라 매출액은 10조4천919억원을 기록해 작년동기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천136억원으로 30.6%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4천670억원으로 121% 늘어났다. 이처럼 수익성 호조세를 보인 것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 외에도 일반기업과 금융업의 영업이익이 대폭 호전됐고 벤처기업의 손실폭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