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임상시험중인 항암치료제가 국내 말기암환자에게 투약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일 미국과 영국에서 3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시험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폐암치료제 `이레사'를 투약받을 수있게 해 달라는 폐암환자 김모씨의 청원을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아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아 안전성검증을 거치지 않은 신약이지만 말기암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감안해 이 약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이전에도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 자가치료용으로 임상단계 의약품을 국내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난치병 환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경우가 몇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청은 생명이 위급한 중질환자나 임상 의약품외에는 치료약이 없는 환자 등에게 환자본인과 담당의사 동의를 전제로 임상단계 의약품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법제화, 내년 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환자 김씨는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에서 말기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자 지난 8월 이같은 청원을 식약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