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제가 어려워져도 먹는 즐거움을 외면하긴 힘들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위축세가 뚜렷해졌지만 특징적인 맛을 갖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받는 외식 업체는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중산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외식 문화가 뿌리내리면서 그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업종이어서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경기에 영향을 덜받고 초보 창업자도 큰 어려움 없이 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맛 가격 서비스 분위기 등에서 차별화된 네가지 성공 요인을 갖춰야 한다. 음식 업체수가 55만개를 넘어서는 등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사업 아이템을 특화하고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의 유재수 원장은 "외식사업을 결심한 예비 창업자라면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식업종 트렌드를 소개한다. 건강 식품 관심 높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는 욕구는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까지 바꿔 놓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먼길을 찾아나서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따른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한끼를 먹더라도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소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각종 가공식품 보다는 건강식이 주를 이루는 신토불이 업종이 인기가 치솟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황태를 재료로 찜 구이 전골 등을 취급하는 황태요리 전문점과 버섯탕 전문점, 오리요리 전문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토속 음식의 퓨전화 =독특함에서 오는 즐거움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성향을 배경으로 퓨전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각광받고 있다. 퓨전화된 토속 음식점은 조리방법뿐 아니라 기존 음식점의 틀을 깬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중장년층부터 젊은층까지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이 삼겹살이다. 최근 삼겹살에 퓨전화 바람이 불면서 와인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실주에 48시간 숙성시킨 삼겹살에 식용금을 입힌 매실 금삼겹살 전문점, 대나무에 고기를 담아 3백도 이상의 고온에서 짧은 시간 동안 구워낸 대나무통 구이 전문점 등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각종 야채 대추 당면 등에 소스를 넣고 쪄낸 찜닭 전문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격 파괴점 인기 =외식업이 경기를 덜 탄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식재료의 유통 단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음식값을 낮춘 업소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은 참치 전문점. 1인당 4만~5만원을 줘야 먹을 수 있었던 참치를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가격 부담을 느껴 왔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재료가 신선하고 맛이 좋으면서도 일반 장어요리 전문점에 비해 30~40% 가격을 내린음식점도 인기다. 배달형 음식업 급성장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피드와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배달형 음식업이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면서 여성의 가사 노동을 줄여주거나 야근이 많아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배달 업종이 확산되고 있다. 식재료부터 고급 음식에 이르기까지 배달 메뉴도 다양화 되고 있다. 피자배달 전문점, 초밥 배달 전문점 등이 호황기를 맞고 있고 최근엔 조리만 하면 먹게 진공 포장한 식재료를 배달해 주거나 특수 조리기계를 이용해 15분 안에 만들어진 가마솥밥을 배달하는 곳도 등장했다. 테이크아웃점 확산 =커피에서 시작된 테이크아웃 붐이 간단한 요깃거리에서 부터 식사메뉴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테이크아웃 음식은 구매 시간을 줄여주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바쁜 현대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포장 용기 또한 젊은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기존 점포에 테이크아웃형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음식점도 많아졌다.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은 샌드위치 전문점과 천연 생과일을 갈아넣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이다. 다양한 비빔밥을 휴대용 포장 용기에 넣어 판매하는 비빔밥 패스트푸드점과 중국음식이나 죽을 포장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 생활경제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