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삼성전자 국내영업담당 사장=국내 가전시장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IT산업 위축 등의 악재로 고전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실질임금 감소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하반기 가전시장은 디지털 본방송 실시에 따른 디지털TV 수요 확산,윈도우XP 출시와 수능 종료에 따른 컴퓨터 수요 증가,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의 판매 확대 등으로 약간의 수요 증대는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TV의 경우 지난 10월에만 국내시장에 8천여대의 HD(고화질) TV가 판매됐으며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0월 윈도우XP의 본격 출시와 수능 이후 잠재된 학생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그동안 침체 일변도였던 IT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백30만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김치냉장고 시장의 경우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그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가전시장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5조5천억원대 시장이 예상된다. 구학서 신세계백화점 사장=미국 테러여파에 따른 급속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해 한국경제도 점차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기업경기조사에서는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침체속에 정부의 내수진작으로 소매업계는 아직까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큰 영향은 없으나 국가 전반적인 수출악화와 투자악화는 장기적으로 내수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속에서도 다소 긍정적인 것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0.5%에서 2%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10월 바겐세일 때 유통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평균 15~20%가까이 신장한 것을 보면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11월 들어서도 다소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들어 반도체와 통신장비 수출 증가 등 반도체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회복론이 제기 되고 있으며 유통업체 역시 3분기까지 백화점은 두자리,할인점은 한자리수의 신장을 보이던 것이 11월들어 할인점역시 두자리수의 신장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정우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10월 수출이 19.3%의 감소율을 보이며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년 들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10월부터는 미 테러사태의 여파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美 테러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탄저 테러 등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사태는 그 동안 내심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커녕 오히려 소비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켜 미국 EU 일본 등 주요시장의 동반침체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특수"가 반영되는 시기에 테러전쟁의 파고에 밀려 연말 특수효과도 타격을 받았다. 지역적으로는 대미수출이 10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32.4% 감소했으며 일본(-33.0%) EU(-22.6%) 아세안(-17.5%) 중동(-16.4%)등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테러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우리 수출의 "대표선수"격인 반도체 가격의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수출부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김뇌명 기아자동차 사장=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내수시장이 이번달에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활동 등 내수 판매 총력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본격적인 겨울 스포츠 활동 시기가 다가오면 SUV를 비롯한 RV(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특히 11월에는 RV에 대한 충돌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편의성과 안전성을 덕목으로 하는 RV차량의 특성상 충돌테스트 결과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이번달에도 효자종목으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돌풍은 이번 달에도 계속될 것이며 기아자동차의 세도나(카니발II),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그랜저XG 등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차량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