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업체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로 시장 퇴출과 구조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03년까지 인수합병과 생산 구조조정 등의 시장재편이 이어지면서 결국 2-3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노무라(野村)증권 금융연구소의 미코시바 시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LCD/PDP 국제전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업체간 통합만이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생존이 유력한 업체는 샤프로 LCD TV를 주력상품으로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코시바 애널리스트는 히타치도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체제를 유지하며 2위 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산요전자도 LCD 모니터와 LCD TV사업에 힘입어 생존할 가능성이 있지만 후지쓰는 아직 생존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내년에 결국 합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의 자료를 종합해 볼때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형 TFT-LCD시장이 과잉공급으로 인해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코시바 애널리스트는 "CRT사업에 비해 TFT-LCD의 경우 진입장벽은 낮으나 대형화될수록 원가절감을 위해 기판도 대형화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생산라인이 오래 유지될 수 없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또 숙련기술을 필요로 하는 CRT와는 달리 TFT-LCD는 기술이전이 쉬워 후발업체들에 유리하다는 점도 기존업체들에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