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총재직을 사퇴하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차기후보' 선출전에 총재직을 이양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후보자가 선출된 이후 일정 시일인 지난 뒤 총재직을 그만 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당시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대표가 대선후보로 선출된(7월20일)뒤 두달쯤 지난 9월24일 총재직을 사퇴했다. 이회창 대표는 그해 9월30일 총재로 선출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지난 1992년 5월19일 민자당 대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석달쯤 지난 뒤인 8월25일 총재직을 그만 뒀으며, 그로부터 사흘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총재로 선출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지난 1987년 6월10일 민정당 차기후보가 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8월5일 총재직을 물려줬다. 그러나 이같은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사례는 차기후보 선출전이냐 후냐의 시기만다를 뿐 대통령 임기후반 레임덕(권력누수)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해 대통령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