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법인 개혁을 둘러싸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자민당간의 대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7일 총리 관저에서 자민당 행정 개혁 추진 본부 고문인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주택 금융 공사에 대해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시모토 고문은 그러나 정책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견을 제시하는 한편 다른 특수법인 개혁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따라 특수법인 개혁 방안으로 폐지 또는 민영화 뿐만 아니라 독립 행정 법인화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한발 물러섰다. 고이즈미 정권은 지금까지 예산과 인사를 통한 행정 관여의 여지가 있는 독립 행정 법인화를 배제한 채, 모든 특수법인의 폐지. 민영화를 개혁 원칙으로 제시하는 강경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방침 선회는 특수법인 개혁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자민당내 반발과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지방 자치 단체의 반대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성역없는 개혁'을 내걸어온 고이즈미 개혁 노선의 후퇴로받아들여질 만한 것이다. 고이즈미 정권은 163개 특수법인 등에 대한 개혁 계획을 연내에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