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센추리(대표 원하연)가 환경친화적인 냉매를 사용하는 고속 터보냉동기를 상용화했다. 터보냉동기는 고층빌딩 공장 발전소 등 대규모 업무 및 생산시설의 냉방에 필수적인 설비다. 이 회사는 "그동안 환경친화적인 냉매를 사용하는 고속 터보 냉동기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제품이나 직수입 제품을 사용해왔다"며 "이 제품으로 수입대체에 나서는 것은 물론 중국의 친산(秦山)원자력 발전소에 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고속 터보냉동기는 오존층 파괴가 없는 프레온 계열의 수소화불화탄소 냉매인 R-134a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싸다고 덧붙였다. 또 회전속도가 분당 2만5천회를 넘는 고속 터보압축기를 내장하고 있어 설계와 조립에 상당한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초정밀 설비만을 요구하는 원자력 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하게 돼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센추리는 이번 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공조기기 관련 기업들을 제친 것을 계기로 조만간 중국 동남아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하연 대표는 "국제협약에 따라 에어컨을 포함한 모든 공조기기가 2010년 말까지 R-134a 등 환경친화적인 냉매를 이용하는 제품으로 대체된다"면서 "국산 터보냉동기의 인지도를 조금만 높이면 이 제품이 상당한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수출 주력 품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02)316-7000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