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상환조건 완화와 경기부양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내놓은 경제대책이 국제금융기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의도대로 국내외 채권단이 단기고율의 정부채권을 장기 저리의 채권으로 교체(일명 스왑거래)하는데 `자발적으로' 동의만 해준다면 금융위기의숨통이 트이면서 국내 경제도 서서히 되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채권단은 단기고율의 채권을 장기저리의 채권으로 바꾼다는 발상을 사실상의 디폴트선언으로 간주하고 있는데다 설혹 델라루아 정부가 채권단 설득에 성공한다 해도 새 경제대책이 장기간 지속된 경제위기를 벗어나는데 견인차 역할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제금융기관이 아르헨티나의 새 경제대책을 용인 할 경우 이를 아르헨의 경우로만 제한하기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위험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컬럼비아대 찰스 칼로미리스 교수는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투자위험 부담은 곧 비상구제라는 응급책을 내놓을 위험부담이 있는 것과 같다"며 "아르헨티나가 제시한 새 경제정책이 국제적인 승인을 받을 경우 브라질을 비롯한 여타 이머징국가들도 뒤따라 비상구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