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과 달리 내림세로 출발, 1,296원선을 거닐고 있다. 미국 제조업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내려선 영향. 개장초부터 보유물량을 털어내고 있으며 시장 주변여건이 환율 하락쪽에 무게중심을 놓고 있다. 환율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장중 순간순간 수급상의 변화에 따라 좁은 범위의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내린 1,296.7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97.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7.20원으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반등할 이유가 없어 9시 44분경 1,296.2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눈치를 살피면서 낙폭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하락하기에도 공급요인이 충분치 않은 상황.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 올라 1,299.50/1,301원에 마감했다. 시중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역외세력은 전날과 같은 매수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대기하고 있어 공급 요인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은 다시 121엔대로 복귀했다. 전날 뉴욕에서 악화된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로 인해 한때 121.38엔까지 하락했다가 증시 강세로 낙폭을 줄이며 122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소폭 하락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1.84엔. 10월 NAPM지수는 전달 47에서 크게 떨어진 39.8로 지난 9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9월 소비자지출은 전달보다 1.8% 감소, 건설지출도 0.4% 줄어 달러/엔을 압박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99억원, 25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사자에 치중하고 있다. 규모가 커진다면 본격적인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뉴욕을 비롯해 국내 주가가 상승세를 띠면서 매도세가 먼저 나타났다"며 "그러나 아래쪽으로 1,295원을 뚫고 내려설만한 공급 요인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의 디폴트설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점도 적극적인 하락을 막고 있다"며 "오늘도 큰 폭의 변화는 어려워 1,295∼1,300원의 큰 테두리안에서 변동성이 위축된 거래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