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뉴스는 호재가 별로 없다. 오히려 '나쁜 뉴스'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도 경제뉴스의 '용광로'격인 주식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9·11테러'의 당사자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예상밖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러 이후 미국시장에선 뮤추얼펀드의 환매대신 신규자금유입이 더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선 기대를 모았던 장기주식저축 판매가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등 부동자금의 이동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경기쪽에서 청신호를 보내주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는 경기의 바닥을 가늠할 수 있는 몇가지 통계가 발표된다. 30일에는 '9월중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국내외 여건상 실물지표의 침체는 계속될 것이 확실하지만 침체의 수준은 예상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비교대상인 작년 9월의 생산지표가 매우 나빴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중 산업생산은 전월비 1.0% 감소,전달보다 감소폭이 0.2%포인트 확대되면서 2차대전 이후 최장기 마이너스 기록(12개월)을 세웠었다. 31일엔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이 공개된다.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 국제유가 등 가격변수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볼때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주중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부처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질질 끌어오던 대기업집단 규제완화 방안을 확정한다.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되는 자산규모를 얼마로 할지와 재무상태가 우량하거나 총수가 없는 그룹을 제외해 줄지 여부가 여전히 쟁점이다. 자산규모는 3조∼5조원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제2차 추경예산안은 이번주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재보궐선거를 승리한 한나라당은 대여관계 복원 차원에서 이달중 2차 추경안 통과를 약속한 상태다. 한나라당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어 규모도 1조8천8백억원 수준의 정부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재정집행에 가속도가 붙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내달 2일에는 한·중 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진념 부총리와 중국의 증페이옌(曾培炎) 주임이 양국간 금융 및 산업부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하이닉스가 일부 반도체 생산설비를 중국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양국 경제수장간의 만남이 더욱 관심 거리다. 국민·주택 합병은행은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합병은행은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3강체제를 구축,나머지 은행의 '살아남기 경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이달들어 '외끌이'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지속할지가 관심이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12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9일째 순매수행진을 벌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매수강도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