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 카불 북부 탈레반 기지를 비롯해 아프가티스탄 주요 지역에 대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폭격을 퍼부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언론매체들은 탈레반과 전선을 형성한 반군 북부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진 이날 공격이 지난 7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특히 카불 북쪽 30㎞ 지점의 바그람 공군기지 주변의 탈레반 군사시설에는 수십발의 폭탄이 투하되는 등 공격이 집중됐다. 이 곳은 현재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으나 기지 주변을 탈레반군이 포위하고 있어 계속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서부헤라트와 남부 칸다하르 등 탈레반 거점에 대해서도 공습이 있었다. 이날 대규모 공습은 탈레반이 아프간 반체제지도자인 전쟁영웅 압둘 하크 장군을 처형했다는 발표가 나온 후 단행됐다. 이 발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프간 최대 종족 파슈툰족에 대한 미국의 설득 작업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하크장군은 파슈툰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주 파슈툰족이 탈레반에 등을 돌도록 설득하기 위해 아프간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미 항전을 위해 국경지역에 결집한 파키스탄 이슬람 민병대 수천명은 파키스탄 당국에 아프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구하고 하루 종일국경 수비대와 대치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